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에 나가지 못하고 ‘집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편히 쉴 수 있는 다목적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다온>을 운영하는 김수정 대표(이하 김 대표)를 만났다.
넓은 창을 따라 가을빛이 들어오는 탁 트인 공간에는 책과 커피향이 가득했다. ‘좋은 일이 생기는 공간’이라는 뜻의 <스페이스 다온>이라는 이름처럼 편안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걸까. “젊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돌아와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여가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퇴근 후, 남는 시간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그런 공간이 집 가까이에 있으면 편리하겠다고 생각했죠” <스페이스 다온>은 커뮤니티가 가능하면서 동시에 쉴 수 있는 거실 공간이기도 하다. 공부를 한다면 서재가 될 수도 있고, 버스킹을 하면 공연장이 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다용도 공간에 가지고 있는 책 중 덜 낡은 책들을 골라 책장에 꽂아뒀다. “책을 꽂아두고 손님들에게 읽으라고 권해도 아무도 안 읽어요. 아직 많은 분들이 다용도 공간이라는 의도에 대해 낯설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정말 그냥 읽어도 되는지, 판매하는 책은 아닌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지금은 <스페이스 다온>이 다목적을 지닌 공간이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 대표는 이곳에 차와 음악을 마련했다. 바로 ‘무엇이든 가능한 공간’이라는 의미의 <카페 무가공>이다. "<카페 무가공>은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오피스텔 입주민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내려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근처에 사무실이 많고, 1인 가구가 많아서 그런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때 아침 일찍부터 이 곳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카페 무가공>에서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스프레소 머신을 없애고, 블렌더를 사용해 핸드드립 커피만 판매한다. 여름철에는 스무디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직접 만든 청 음료를 판매한다. 그렇게 기계로 인한 소음을 최소화 시킨 카페가 탄생했고, 건강한 음료를 만드는 친환경적인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인해 테이크아웃을 하는 손님들에게 일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컵이 아닌 환경을 위해 생분해 되는 컵을 사용하고 있어요. 음료에 들어가는 재료도 최대한 직접 기르는 편이고,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텀블러를 사용하는 손님에게만 테이크아웃 판매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어요. 손님들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차차 설득을 해나가야죠” 이곳에서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 중에 있다. "<카페 무가공> 안에 있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청년들의 컨텐츠를 홍보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텀블벅과 와디즈 같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나 창업 플랫폼과 함께하는 연계 이벤트를 마련하고, '청년 대관'같은 공모전을 통해 공연 및 전시 공간을 지원하기도 하죠" '무가공'. 무엇이든 가능한 공간인 이곳에서 인문학이 주축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김 대표는 현재 <니은 서점>과 <버찌 책방>이라는 독립 서점 두 곳과 함께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탁 판매를 하지 않고 책방 주인이 직접 책을 구매하는 두 독립 서점에서 책과 책 소개 글을 받아 <스페이스 다온>에 전시한다. 11월에는 작가 북토크도 계획하고 있다. 출처 : 뉴스앤잡 http://www.newsnjob.com/news/articleView.html?idxno=7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