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락재(玩樂齋)는 퇴계 이황이 설계하고 머문 도산서당의 온돌방이다. 완락재는 ‘그것으로 즐기며 완상하니 족히 종신토록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주자의 명당실기에서 취하였다고 한다. 사색과 탐구를 정진했을 이 방에는 밖의 풍경을 완상하기에 적합한 크기의 창이 나 있다. 지금의 단위로 재어본 높이 94cm, 너비 64cm의 네모난 완락재의 창은 실히 자연을 실내로 담아낸다.
차경을 차단하지 않으면서 감각을 일으키는 요소들이 부드럽게 여과되어 실내로 들어올 만한 얇고 섬세한 직물인 한산의 세모시를 사용했다. 적용이 특정되는 공간과 그 공간을 위해 완성한 사물은 각각 실재하지만, 그곳에서 사용을 실현할 수 없기에 어쩌면 사물은 공간에서 유리된 가상적인 공예품이다. 과거 실효적 공간에서의 합리적인 쓰임을 가상으로 적용한 사물은 상상의 시공간을 개입시킨다.”
💡공예, 새로고침 5/15~29
💡오픈 : 월-토 10:00~18:00
💡사진 : 조현주 @_seorap